[앵커]
만취한 상태로 전 여자친구 집에 침입하려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.
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갔는데, 이 남성 현직 소방관이었습니다.
김민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기자]
어젯밤 서울의 한 공동주택 공용 출입문 앞.
한 남성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건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탑니다.
잠시 뒤 계단으로 뛰어 내려오더니 이번에는 옆으로 사라집니다.
그 후 5분도 지나지 않아 경찰에 한 여성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.
"흉기를 든 남성이 창문을 통해 집으로 들어오려 한다"는 신고였습니다.
여성이 집 현관문을 열어주지 않자 건물 외벽을 타고 창문으로 침입을 시도한 겁니다.
피의자는 이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갔는데요. 밟고 올라섰던 에어컨 실외기는 심하게 훼손돼 떨어지기 일보 직전입니다.
두 사람은 헤어진 연인 관계로, 인근 주민은 당시 남성이 "'왜 다른 남자를 만나느냐'며 크게 따지는 소리를 들었다"고 전했습니다.
남성은 현직 소방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
[서울 ○○소방서 관계자]
"경찰서에서 오긴 왔더라고요. 수사 개시 통보가 왔더라고요."
경찰 관계자는 "범행 당시 소지한 흉기는 근처 편의점에서 산 것으로 파악됐다"고 밝혔습니다.
경찰은 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스토킹과 특수협박, 음주운전 등 5개 혐의를 적용했습니다.
여성의 집까지 만취한 채 약 40km를 운전해 온 사실도 드러나 음주운전 혐의가 추가된 겁니다.
체포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.065%로 면허정지 수준이었습니다.
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.
영상취재 : 장명석
영상편집 : 박형기
김민환 기자 kmh@ichannela.com